‘봉쇄수도원 카르투시오’, 무소유 넘어서 뜨거운 감동 전해!
‘봉쇄수도원 카르투시오’, 무소유 넘어서 뜨거운 감동 전해!
  • 김영심 기자
  • 승인 2020.11.16 23: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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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격한 카르투시오 헌장 따라 무소유 넘어 ‘자발적 가난’ 선택,
세상 향한 기도에 전념하는 수도자들의 소박하고 특별한 삶으로

[오뉴스=김영심 기자]=11월19일 개봉하는 영화 <봉쇄수도원 카르투시오>(감독: 김동일 | 제작: KBS | 공동제작: 커넥트픽쳐스, 피엠픽쳐스 | 배급: 커넥트픽쳐스)가 일평생 봉쇄 구역을 떠나지 않고 기도와 노동에만 전념하며 스스로 선택한 가난의 삶을 살아가는 봉쇄수도자들의 진정한 ‘무소유’ 생활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끌고 있다.

다큐멘터리 영화 <봉쇄수도원 카르투시오>는 경북 상주에 있는 아시아 유일의 카르투시오 봉쇄수도원 수도자들의 일상을 있는 그대로 담고 있다. ‘카르투시오 수도회’는 하느님과의 일치를 이루기 위해 침묵과 고독을 기본적인 생활 양식으로 삼는 수도회로 1084년 성 브루노(St. Bruno)가 설립했다. 2005년 개봉한(국내 개봉 2009년) 필립 그로닝 감독의 다큐멘터리 <위대한 침묵>을 통해 알프스 산맥 깊은 곳에 있는 프랑스 본원 ‘그랑 사르트뤄즈’가 세상에 알려졌고, 교황 바오로 2세의 뜻에 따라 2005년 경북 상주에 아시아 유일의 분원이 설립됐다.

영화 속, 일평생 봉쇄 구역을 떠나지 않고, 죽어서도 수도원에 묻히기로 서원한 다양한 국적의 11명 수도자들은 ‘카르투시오 헌장’을 따라 생활한다. 카르투시오 수도회에서 공식적으로 정하고 있는 일종의 수도원식 법령인 카르투시오 헌장은 총 35장으로 구성, 봉쇄수도자들이 지켜야 할 생활 규칙에 대해 정해두고 있다. 우리의 주된 노력과 목표는 독방의 침묵과 고독에 투신하는 것이다. 독방은 거룩한 땅이며, 주님과 그분의 종이 함께 이야기하는 곳이다. (카르투시오회 헌장 4-1)’, 종소리에 따라 각자는 동일한 시간에 기도한다. 그럼으로써 수도원 전체가 한 행위로 하느님의 영광을 찬양하게 된다. (카르투시오회 헌장 21-7)’ 엄격하고도 세세한 규칙들 중 가장 눈에 띄는 것 중 하나는 가난에 대한 헌장.

‘우리가 사용하는 모든 것에서 더 엄격하게 가난을 준수할 의무가 있다. 그리스도의 풍요로움을 나누기 원한다면 그분의 가난을 본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카르투시오회 헌장 3-3)’, ‘의지적으로 수용된 가난일수록 더욱더 하느님께 받아들여진다. 찬양할 만한 것은 궁핍이 아니라, 세상의 재물에 대한 자유로운 포기이다. (카르투시오회 헌장 28-10)’ 등 헌장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카르투시오 수도자들은 무소유를 넘어서 가난을 스스로 선택하는 ‘자발적 가난’의 삶을 추구한다. 이를 위해 하루에 한끼만 식사를 제공받고, 그마저도 매주 금요일에는 세상의 가난과 함께 하기 위해 빵 혹은 쌀밥과 물만 섭취한다. 영화에는 반찬이 바나나 하나뿐인 식사를 하고 구멍 난 양말과 끊어진 슬리퍼를 테이프로 감아서 신기도 하는 수도자들의 모습이 가감없이 담겼다. 지난 해 TV시리즈로 <세상 끝의 집-봉쇄수도원 카르투시오>가 먼저 공개됐을 때는 방송 후 많은 시청자들이 봉쇄수도자들의 소박하고 검소한 삶에 감동을 받아 전국에서 양말이 수천 켤레가 답지하는 에피소드가 있기도 했다. 수도원에서는 이마저도 동네 주민들과 나누었다는 후문이다.

카르투시오 봉쇄수도자들은 이처럼 스스로 선택한 가난의 삶을 살면서 생활을 위한 최소한의 노동을 제외하고는, 하루의 전부를 세상을 향한 기도에 전념, 보는 이들에게 뜨거운 감동을 준다. 특히 한치 앞을 내다보기가 힘든 불안한 코로나 시대, 진정한 삶의 의미가 무엇인지를 고민하는 관객들에게 더욱 큰 의미로 다가갈 것으로 예상된다.

 

김영심 기자 vip@oh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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