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들의 전성시대, 뮤지컬 ‘미쓰 수염씨’ 공연
기생들의 전성시대, 뮤지컬 ‘미쓰 수염씨’ 공연
  • 김정락 기자
  • 승인 2021.02.26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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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력적인 여성서사, 뮤지컬 ‘미쓰 수염씨’ 공연
최초의 여성연예인은 어떻게 탄생했는가? 뮤지컬 ‘미쓰 수염씨’ 공연
사진=예술숲
사진=예술숲

[오뉴스=김정락 기자]=예술숲이 기획 제작하고 인천광역시와 인천문화재단, 예술공간 트라이볼이 후원하는 뮤지컬 <미쓰 수염씨>(사성구 작/ 사성구 김면지 연출/ 박경훈 음악감독) 쇼케이스가 36일 오후 5시 송도 트라이보울에서 화려한 막을 올린다. 2020 인천 가치와 문화가 담긴 공연콘텐츠 공모에 선정 된 이 작품은 100년 전 인천 개항장에 실재했던 기생조합 용동권번을 배경으로 수염을 달고 조선 연예계에 혜성처럼 등장한 여성 공연기획자 수염씨의 기상천외하고 파란만장한 스토리를 흥미진진하고 유쾌하게 풀어낸다.

뮤지컬 <미쓰 수염씨>의 작가이자 연출가인 사성구 중앙대 교수는 이 작품이 특별한 것은 여성들이 주체가 되어 여성들의 희망을 노래하는 매력적인 여성서사를 담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미쓰 수염씨가 권위적인 세상에 맞서 기생출신 여성스타들을 키워내고 보호하고 성공시키는 스토리는 통쾌한 카타르시스를 준다.

눈물이거나 찬밥이거나 순종하는 여자로 살지 말고, 당당하게 수염을 달고 세상에서 살아 이기라고노래하는 미쓰 수염씨의 당당함은 100년 전 그 시대를 넘어서서 지금 이 시대에도 통용되는 묵직한 메시지의 울림을 줄 것이다.

이 뮤지컬은 대한민국 여성연예인의 탄생 스토리를 담고 있어 더욱 흥미롭다. 근대 개화기의 권번은 오늘날 SM이나 YG와 같이 대중가수와 배우 등 연예인을 양성하는 엔터테인먼트 공연기획사의 역할을 했다. 이 뮤지컬에는 용동권번 출신의 연예인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하여 초창기 조선 연예계의 역사와 픽션을 오가며 흥미진진함을 높인다. 이대 출신으로 용동권번 기생이었다가 영화계의 슈퍼스타로 재기한 복혜숙, 영화감독 나운규의 연인이자 은막의 여신으로 등극한 유신방, 최고의 대중가수로 인기를 누리다가 술과 아편으로 생을 마감한 이화자의 파란만장한 스토리가 지금 연예계와 크게 다르지 않은 초창기 연예계의 화려한 풍경과 맞물려 기상천외하게 펼쳐진다.

그러나 기생출신 연예인 그녀들을 청승맞거나 신파적으로 그리지 않는다. 용동권번 사장인 미쓰 수염씨를 중심으로 그녀들이 서로 연대하고 세상의 풍파를 함께 헤쳐 나가며 조선연예계의 슈퍼스타로 우뚝 서는 유쾌하고 통쾌한 여성서사가 돋보인다.

뮤지컬 <미쓰 수염씨>의 제작자이자 공동연출을 맡은 예술숲 김면지 대표는 뮤지컬 미쓰 수염씨는 근대 인천의 이야기에 늘 관심을 갖고 공연을 제작해 온 예술숲이 선보이는 첫 뮤지컬이다. 특히 음악 장르에 더욱 특화된 예술숲과 사성구 작가의 상상력이 더해진 뮤지컬이 얼마나 멋질지는 여러분의 상상에 맡긴다. 앞으로 이 이야기가 인천의 공연장 뿐만 아니라 전국 방방곡곡에서 선보이게 될 그 날을 기대한다.”며 공연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

인천의 가치와 문화를 담은 유쾌하고 매력적인 여성서사 <미쓰 수염씨> 쇼케이스는 202136일 토요일 오후5시 송도 트라이보울에서 전석초대로 열린다.

공연정보

일시 2021. 03. 06. 토요일 오후 5

장소 송도 트라이보울

 

김정락 기자 shinek8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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