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연 "韓경제, 10년 안에 성장 멈출 수도"
한경연 "韓경제, 10년 안에 성장 멈출 수도"
  • 엄지희 기자
  • 승인 2021.10.27 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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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국경제연구원]
[사진=한국경제연구원]

한국 경제가 저성장 기조의 구조적인 고착화가 진행되며 가파르게 하락하고 있고, 향후 10년 안에 경제 성장이 멈출 수 있다는 분석을 냈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은 27일 발표한 '성장률 제고를 위한 전략과 비전' 보고서에서 "저성장 기조의 구조적인 고착화가 진행 중"이라며 이같이 분석했다.

한경연에 따르면 생산·소비·투자 등 대부분의 거시경제 지표가 10년간 암울한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의 경제성장률은 2010년 6.8%에서 2020년 0.9% 수준까지 가파르게 하락했다.

소비 및 투자는 국내 총생산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지만, 민간 소비성장률은 2010년 4.4%에서 2020년 -5.0%까지 역성장, 외환위기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수출증가율 역시 2010년 13.0%에서 2020년 -1.8%로 하락했고, 2010년 2.9%였던 소비자 물가상승률은 한국은행의 물가 목표치인 2%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0.5%를 기록했다.

잠재성장률은 외환위기, 금융위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를 거치며 과거 8.3%에서 최근 2.2% 수준까지 크게 하락했다.

한경연은 성장전략의 한계, 경직적 노동시장 및 기술 혁신성 둔화로 향후 10년 이내에 잠재성장률이 현재 수준보다도 낮은, 0%대에 진입하게 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한경연은 "글로벌 주요국 중 가장 빠른 속도로 잠재성장률이 하강하고 있다"며 "생산 요소의 양적 확대와 모방형 기술 진보에 기대왔던 것이 잠재성장률 하락의 주요한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이승석 한경연 부연구위원은 "성장의 사다리를 복원하기 위해선 규제 혁파를 통해 기업의 과감한 투자를 끌어내야 한다"며 "1인당 4만달러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성장률 제고가 차기 정부의 정책 1순위 과제로 추진돼야 한다"고 말했다.

엄지희 기자 1004@ps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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