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 순천시장비서실 충성 "재선가도 청신호"
[기자수첩 ] 순천시장비서실 충성 "재선가도 청신호"
  • 주기노 기자
  • 승인 2022.02.03 08: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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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보조금 유용 혐의로 최근 벌금 2천만원의 유죄판결을 받은 허석 순천시장을 향한 비난 여론이 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대선을 앞두고 뿔난 민심을 달래기는커녕 자신의 항소심 벌금형 결과를 오로지 재선에만 이용하려는 것을 보는 분노한 시민들이 이제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날을 세우고 있다.

지난 25일 광주지방법원 제3형사부 선고공판에서 허석 순천시장에 대해 국가보조금 유용 혐의로 벌금 2천만원의 유죄판결을 선고했다. 

갈등의 발단은 항소심 판결 이후 허석 시장 비서실에서 보도자료를 통해 재판결과가 벌금형으로 나오면서 오는 6월 지방선거 재선가도에 청신호가 켜졌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뿔난 민심은 오히려 역효과를 낳았다.

급기야 성난 민심이 더불어민주당을 향하자 사태의 심각성을 느낀 더불어민주당 순천광양곡성구례갑 소병철 지역위원장은 27일 급히 입장문을 발표해 성난 민심 달래기에 나섰다

소병철 지역구 국회의원이 허석 순천시장에 대해 벌금형 판결에 대한 대 시민 사과와 자숙을 촉구하는 비난입장을 내면서 시작되었다.

순천시민들은 약 3년 7개월여 간 수사와 재판으로 시정에 소홀했고, 순천시가 3년 연속 청렴도 전국 최하위 평가를 받은 불명예 등에 대해 먼저 허석 시장이 진정성 있는 사과가 먼저였다는 지적이다.

소병철의원은 시민 여러분의 비판을 무겁게 받아들인다며, 청렴한 공직자의 표상 팔마비 전통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순천시민의 자부심과 더불어민주당의 신뢰에 치명적인 손상을 입게 된 데 대해 유감을 표했다.

그러면서 허석 시장에 대한 분노를 민주당으로 연결시키지 말아줄 것을 호소했다.

소병철 지역위원장은 거액의 형벌을 선고받자마자 시민께 사죄를 드리기보다 재선 출마의 장애물을 걷어냈다 는 발표에 시민들은 실망했다며 이제 민주당이 싫어진다 이번 대선에도 달리 생각하겠다 는 분노와 항의를 표출했다고 말했다.

또 허석 시장을 향해 진정성 있는 대시민 사과와 함께 남은 5개월여 임기 동안 자신의 재선보다는 오로지 청렴한 시정에만 전념하라고 일침했다

소병철 국회의원의 비난 입장이 나오자 허석 시장은 곧바로 대 시민 사과문을 내고 진화에 나섰다.

하지만 순천시 정치권의 지자체장과 지역구 국회의원의 갈등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후보 공천 등 정치적인 이해관계가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먼저 이번 갈등의 배경이 된 허석 순천시장 비서실에서 배포한 시민 정서에 반하는 ‘기사회생, 재선가도에 청신호’ 라는 보도자료가 소병철 의원에게 비난의 빌미를 준 것은 분명해 보인다.

선거법 위반이 아닌 상태에서 피 선거권을 유지해 6월 지방선거에 나설 수 있는 금고형이 이상이 아닌 벌금형 판결이 나온 것은 허 시장 입장에서 지극히 다행스런 판결이지만 비서실에서 한 술 더 떠 재선가도 청신호를 운운한 것은 시민 정서를 읽지 못한 것은 흔한 말로 지극히 졸갑스러운 표현으로 보인다.

주기노 기자 honam10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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