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사회소식] 코리안더비 개최 外
[마사회소식] 코리안더비 개최 外
  • 이혜진 기자
  • 승인 2022.05.07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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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생(馬生)에 단 한 번뿐인 최고의 경주, 코리안더비

코리안더비 트로피 (자료제공 = 한국마사회)
코리안더비 트로피 (자료제공 = 한국마사회)

오는 15일 서울경마공원에서 한국경마 최고의 하이라이트 경주 중 하나인 코리안더비(Derby)’(GI, 1800m)가 개최된다. 올해 25회를 맞이하는 코리안더비는 국산 3세마 중 최고의 실력자를 가리는 자리다. 연말에 개최하는 대통령배그랑프리경주가 연령이나 산지 제한이 없는데 비해 코리안더비는 연령(3)과 산지(국내산)가 철저하게 제한된 경기라 말의 일생에 딱 한 번의 출전 기회만 주어진다. 제 아무리 실력이 좋아도 외국에서 태어났거나 3세마가 아니면 도전 자체가 불가능하다.

따라서 데뷔 후 착실하게 실력을 쌓아온 경주마의 마주들에게는 대통령배그랑프리와 똑같은 국내대회 최고 총상금 8억 원이 걸린 꿈의 무대이기도 하다. 상금 이전에 혈통 스포츠인 경마에서 새로운 명마를 탄생시켰다는 명예와 자부심 또한 대단한 것이다. 영국 수상 윈스턴 처칠이 더비 우승마의 마주가 되고 싶다는 열망은 공연한 것이 아니다.

지금은 축구나 야구에서도 흔히 라이벌 빅매치를 가리켜 더비란 말을 쓴다. 그런데 더비1789년 영국 더비 백작이 3세마들을 모아 개최한 경마대회 엡섬 더비(Epsom Derby)’에서 비롯된 용어다. ‘단 한 번뿐(Only once)’이라는 것은 얼마나 매력적인지 사람들은 더비에 열광했고, 1, 2차 세계대전도 질주를 멈출 수 없었다.

미국은 1875년 이를 모방해 매해 5월 우승마에게 장미 화환을 목에 걸어주는 켄터키더비(Kentucky Derby)’를 만들었고, 이를 포함한 3대 주요 경기를 모두 우승하면 트리플크라운(Triple Crown)’이라는 명예를 부여했다. 우리나라 역시 코리안더비‘KRA컵마일(G, 1600m)’ ‘농림축산식품부장관배(G, 2000m)’를 모두 석권하면 삼관마라는 영예를 얻는다.

한국마사회는 올해 한국경마 100년을 맞이하여 코리안더비를 더 특별하게 채우기 위해 만반의 준비에 나선다. 장거리 최고의 국산마를 가리는 대통령배그리고 국산, 외산 통합 최강마를 가리는 그랑프리와 함께 한국경마 3대 이벤트로서 코리안더비의 위상을 확실히 세우겠다는 것이다.

그 일환으로 코리안더비 공식 엠블럼 발표에 이어 대회의 역사와 권위를 나타내는 특별한 트로피가 경주 당일 베일을 벗는다. 일명 코리안더비 마상배라는 명칭의 우승컵으로, 고대부터 전장에 나가는 장수가 말 위에서 왕에게 하사주를 받았다는 마상배를 모티프로 했다. 말박물관과 최용훈 작가가 2019그랑프리 마상배에 이어 두 번째로 공동 디자인한 아름다운 트로피로 말과 인간을 연결하는 의미의 재갈 4조가 컵과 좌대를 연결하고 편자가 하부에 장식된 것은 닮은꼴이다.

코리안더비 마상배역시 말박물관에 소장된 고려시대 청자마상배 중 하나를 본떴다. 18K로 도금된 컵의 입 부분은 8개의 꽃잎 모양이며 컵 정면에 훈민정음체로 코리안더비라는 명칭이 왕관을 쓰고 있다. 그 양 측면에는 국산 3세마를 상징하는 무궁화 세 송이가 아름답게 부조되어 있다. 월드컵 트로피처럼 세레모니를 위한 대형 컵 외에 생산자와 마주, 조교사, 기수에게도 축소된 같은 모양의 트로피가 각각 수여된다.

1898년 훈련원 광장(구 동대문운동장)에서 나귀경주로 시작한 한국의 경마는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 중 군마 지원이라는 혹독한 시련을 딛고 성장해 왔다. 그리고 한 세기가 지난 오늘날 한국의 유전체 기반기술을 바탕으로 선발한 경주마가 미국 최고 연도대표마를 뽑는 이클립스 어워즈에서 수상하며 선진경마를 향한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다.

한국마사회 정기환 회장은 한국경마 100년을 맞이하며 구름 같은 관중이 경마장에 몰려들어 신나게 경마를 즐겼다는 백여 년 전 신문기사를 보니 감회가 새롭다. 우리도 미국 켄터키더비처럼, 또 그 옛날 국민들을 신나고 설레게 했던 축제의 장이 될 수 있도록 봄날의 코리안더비를 준비했다. 많은 분들이 방문해서 새롭게 제작된 코리안더비 트로피가 국내 최고의 3세마에게 수여되는 순간을 함께 즐겨주셨으면 좋겠다.”는 감회를 전했다.

25회 코리안더비는 오는 15() 1620분 제 8경주로 서울경마공원에서 개최되며 가수와 마칭밴드 공연, 추억의 뽑기 게임, 푸드트럭 운영 등 다채로운 행사가 함께 진행된다.

해외로 뻗는 경마 사업,

앞으로의 100년 밝힐 성장 동력 역할 톡톡

올해 미국에서 씨수말 활동을 시작한 한국마사회 경주마 닉스고 (자료제공 = 한국마사회)
올해 미국에서 씨수말 활동을 시작한 한국마사회 경주마 닉스고 (자료제공 = 한국마사회)

 

코로나19로 인한 경마 중단으로 한국 경마는 위기 타개를 위한 방안을 강구해야만 했고, 한국마사회의 눈은 글로벌 시장으로 향했다. 우리나라 경마 실황을 해외에 수출하며 한국 경마의 우수성을 알리고 국산마 경쟁력 향상을 위해 해외 종축 개발 사업에도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 그 만큼 미래 먹거리 발굴을 위해 그 어느 때보다 해외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모양새다.

이처럼 경마 재개에 발맞춰 우리나라 경마 콘텐츠를 활용한 해외 진출 사업에도 탄력이 붙음에 따라 경마의 산업적 가치 역시 재조명되고 시장 개척을 통한 성장 동력 확보에도 활력이 불고 있다.

코로나19에도 수출국 늘리며 성장한 경주 수출 사업 ··· 유럽 등 신규 수출국 확대에 매진

경마실황 해외수출 사업은 경주실황 및 경마정보를 해외에 송출하고 수입국 현지에서 발행되는 마권 매출액의 일정 비율을 수수료 수익으로 확보하는 사업이다.

한국마사회는 지난 2013년 싱가포르 시범 수출을 시작으로 수출국을 확대하며 꾸준히 해외 진출 사업을 추진해왔다. 코로나19라는 악조건에도 불구하고 경주 실황 콘텐츠 개선 등 지속적인 노력을 전개하고 수출시장 확대를 위해 새로운 수출 판로 확보에 매진했다. 이에 지난해 사상 최대 경주 수출국인 16개국에 판매액 517억 원을 달성하며 2020년 대비 31%라는 괄목할 만한 성장을 기록했다.

올해 한국마사회는 신규 수출 시장 개척을 위해 유럽 등 각 대륙별 수출국을 늘리는데 집중할 계획이다. 또한 수출국을 대상으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해 한국 경마에 대한 인지도를 높이고 신규 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노력도 계속된다.

한국마사회 영문 경마정보 홈페이지를 개편하고 교류경주 시행 시 한국 경마에 대한 홍보와 이미지 제고를 위한 프로모션에도 힘쓴다. 이와 함께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변화한 경마·발매 분야 이슈 및 경마 선진국 경주 수출 방향 등에 대한 트렌드 파악을 위해 국제 네트워크 강화에도 적극 나설 예정이다.

닉스고(Knicks Go)’ 미국 씨수말 종마 사업 진출로 새로운 도전 나서 ··· 케이닉스(K-Nicks) 활용한 사업 확대도 지속

세계 경주마 랭킹 1, 경마올림픽 브리더스컵 클래식(Breeder’s Cup Classic)’ 한국 최초 우승 등 최정상급의 기량을 선보이며 국제적 위상을 뽐냈던 한국마사회 소속 경주마 닉스고는 2017년 미국 킨랜드 경매에서 케이닉스(K-Nicks)’ 기술 검증을 거쳐 구매한 말이다.

닉스고의 성공 사례처럼 한국마사회는 2008년부터 DNA 정보를 기반으로 한 경주마 선발기술(K-Nicks)’ 연구를 시작해 우수한 경주마를 조기에 발굴·검증하고 향후 종마로 활용해 선진 씨수말을 육성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이는 국내산마의 개량 가속화로 이어져 중장기적으로 우수한 국내산마 육성과 생산·수출이라는 선순환 체계 구축과 나아가 경마 선진국 도약 달성 및 농가소득창출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미국 현지에서 씨수말로 데뷔한 닉스고는 우리나라 최초로 미국 더러브렛의 최대 생산지라고 할 수 있는 켄터키 주 종마목장과 씨수말 위탁계약을 체결하고 본격적으로 교배에 활용되며 종마산업 진출을 위한 교두보 역할을 하고 있다. 닉스고의 교배료는 3만 달러(한화 약 3,600만원)로 책정됐는데 이는 북미 상위 2% 수준이다. 올해 약 160여 두와의 교배가 예상되며 이를 통해 약 40억 원 수준의 수익 창출을 기대하고 있다.

한국마사회는 올해 케이닉스를 적용한 체계적인 선발 프로세스를 활용해 제2, 3의 닉스고를 선발하는데 주력한다. 국산마의 해외시장 진출을 통한 민간 생산농가의 소득원 창출을 위해 미국 시장 진출에 케이닉스 기술 지원과 우수한 씨암말 국내 도입에도 케이닉스를 활용할 예정이다. 또한 케이닉스로 선발된 씨수말들의 생산농가 교배 지원을 확대하고 후대 능력 검정을 통해 경주마 선발 시스템을 개선, 뛰어난 국내산마 육성을 위한 지속적인 노력을 전개한다.

한국마사회 정기환 회장은 코로나19라는 부침 속에서도 뛰어난 성과를 만들어 낸 해외 수출과 종축 개발 사업은 한국마사회의 혁신과 성장을 이루는 신성장 동력으로 큰 역할을 다하고 있다앞으로도 한국 경마의 질적 개선과 경쟁력 강화 나아가 농가 소득 창출로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내부 역량을 활용한 지원에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58코리안오크스대상경주 개최,

올해 최우수 국산 3세 암말티아라를 향해!

지난 4월 루나Stakes, 앞쪽부터 9번 골든파워, 14번 참좋은친구, 5번 라온더스퍼트 (자료제공 = 한국마사회)
지난 4월 루나Stakes, 앞쪽부터 9번 골든파워, 14번 참좋은친구, 5번 라온더스퍼트 (자료제공 = 한국마사회)

 

오는 8() 1555분 부산경남경마공원에서 제23회 코리안오크스(G) 대상경주가 개최된다.

코리안오크스는 최우수 국산 3세 암말을 가리기 위한 트리플티아라시리즈의 두 번째 관문으로, 서울과 부경의 국산 3세 암말들이 총 6억 원의 상금을 두고 1800m 경주를 펼친다. 첫 번째 관문은 410일 개최된 제3회 루나Stakes였다. 이번 코리안오크스가 그 두 번째 관문이며, 64일 개최될 마지막 관문 경기도지사배까지 총 3개의 경주에서 가장 높은 누적승점을 달성한 말이 올해 최우수 국산 3세 암말이라는 영광의 타이틀을 갖게 된다.

트리플티아라의 두 번째 관문이니만큼, 1관문 루나Stakes에 출전한 말들 다수가 다시 얼굴을 비춘다. 루나Stakes 우승마인 부경의 골든파워와 서울의 3세 암말 강자 참좋은친구‘, ’라온더스퍼트를 비롯해 총 10두가 트리플티아라 두 번째 왕관에 도전한다. 지난 루나Stakes 4위 내 입상마이자 우승이 유력한 출전마 4두를 소개한다.

[] 골든파워 (레이팅 58, 손병철 마주, 권승주 조교사, 승률 37.5%, 복승률 37.5%)

루나Stakes 우승마. 주로 후미에서 상황을 지켜보다가 경주 후반 치고나가는 추입전개를 펼친다. 추입마답게 루나Stakes에서도 역시 직선주로 후반에서 폭발적인 스피드를 보여주며 짜릿한 코차 우승을 따냈다. 배당 인기 1, 2위였던 서울의 참좋은친구라온더스퍼트견제에 성공하며 올해 트리플티아라 시리즈의 강력한 샛별로 떠올랐다. 데뷔 후 전 경주 5위 이내로 들어오며 안정적인 주행능력을 보여주고 있기도 하다. 이번에도 돋보이는 추입력으로 부경의 자존심을 세워줄지 기대된다. 권승주 마방에서는 은성위너도 출전한다.

[] 참좋은친구 (레이팅 57, 임한용 마주, 이준철 조교사, 승률 42.9%, 복승률 57.1%)

전년도 씨수마 순위 5위에 랭크되며 신예 씨수마로서 이름을 떨치고 있는 머스킷맨의 자마다. 초반 빠른 스피드로 선두를 차지하고 끌어나가는 선행마다. 그 탓에 지난 루나Stakes에서는 비슷한 주행습성을 가진 라온더스퍼트와의 선두다툼에 체력을 소진하고 막판 골든파워에 추월당하며 우승을 놓쳤다. 하지만 가장 바깥쪽인 14번 게이트에서 출발했고 마지막까지 탄력적인 걸음을 유지했음을 고려하면 이번 코리안오크스 우승 가능성은 상당하다. 아직 1800m 경험은 없지만 지난 31700m 경주에 출전해 여유로운 1위를 차지함으로써 중장거리 가능성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번에야말로 작년 7월 데뷔한 이준철 조교사에게 대상경주 첫 우승을 안겨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 라온더스퍼트 (레이팅 56, 손천수 마주, 박종곤 조교사, 승률 50.0%, 복승률 66.7%)

참좋은친구와 함께 머스킷맨의 자마이다. 마찬가지로 빠른 스타트와 준수한 스피드를 이용해 선행하는 스타일이다. 출전마 중 유일하게 1800m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경주 결과는 비록 4위에 그쳤지만 수말들과 경쟁해 따낸 순위라는 점과, 1600m 부근까지는 선두를 유지했다는 점에서 중장거리도 상당한 잠재력이 있음을 증명했다. 주행 중 바깥으로 기대는 습관이 있었지만 다행히 지난 루나Stakes에서는 꽤나 개선된 모습을 보여주었다. 데뷔 이후 기복 없이 좋은 스피드와 근성을 보여주고 있으니 이번 코리안오크스 역시 충분히 선전할 듯하다.

[] 원더풀레이즈 (레이팅 41, 지성배 마주, 김영관 조교사, 승률 28.6% 복승률 42.8%)

19년 폐사 이후로도 여전히 씨수마 순위 3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최고의 씨수마 메니피의 자마. 520kg대의 좋은 체구를 타고났으며 힘도 좋다. 게다가 부경 최고의 조교사와 기수인 김영관, 유현명(수요일 확인 후 배포할 것)이 함께한다. 덕분에 팬들의 꾸준한 기대를 받아왔지만 대상경주에서는 매번 다소 아쉬운 성적을 냈다. 작년 브리더스컵에서 꼴찌를 하는 굴욕을 맛보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루나Stakes에서는 초반 중심을 잘 잡은 뒤 마지막까지 끈기 있게 페이스를 유지해 4위를 기록하며 한층 안정된 경주력을 보여주었다. 지금까지 주로 출전했던 단거리가 아닌 첫 1800m, 이번에도 침착하게 경주를 풀어나가길 바란다.

이혜진 기자 ain@ps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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