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마사회는 '보은' 승진 심사중?
[단독] 마사회는 '보은' 승진 심사중?
  • 허정운 기자
  • 승인 2022.12.16 08: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한국마사회
사진=한국마사회

 

한국마사회가 15일 3시부터 1급(실/처장급), 2급(부장), 3급(차장) 승진 심사를 진행하고 있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마사회 승진은 매년 정기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정년퇴임으로 자리가 비거나 실적이 좋아 조직이 커질 경우에 이뤄진다. 그런데 경영등급 최하위인 E, D 등급으로 마사회 안팎에서 구조조정과 실적개선의 목소리가 큰 상황에 오히려 내부 승진 심사를 진행하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일고 있다.

마사회의 한 직원은 "정기환 회장이 퇴임전 자신의 인맥에 대해 보은인사를 하려는 것"이라며 "지금 승진 심사를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이는 "승진은 실적에 대한 보상인데, 경영등급 최하위인 상황에서 무슨 실적을 기준으로 승진 심사를 진행하는 것인지 의문이다"라며 "구조조정 해야 할 상황에 오히려 승진 심사 중"이라고 말했다. 

마사회 사내 게시판에 올라온 글 [사진=퍼블릭뉴스]
마사회 사내 게시판에 올라온 글 [사진=퍼블릭뉴스]

마사회 내부 게시판에도 승진 인사를 중단해야 한다는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정기환 회장이 회사를 운영할 후임 회장에게 인사를 넘기지 않고 강행하려는 것은 이해가 안간다고 말하면서 후속인사 강행 직후에 곧바로 회장 이취임식이 일오나면 조직의 혼란을 가중시킬뿐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현재 진행하고 있는 직제개편과 후속인사를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직제개편이 한 두달 늦어진다고 문제되지 않는다면서 신임 회장이 경영철학을 반영해 조직을 이끌어 갈 수 있도록 길을 열어줘야 한다고 읍소했다.   

마사회 관계자는 이번 승진 심사에 대해 "(보은 인사) 얘기는 전혀 들은바 없다"라며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르지만 회장님이든 임직원이든 마지막 날까지 최선을 다해 근무하고 있다"라고 답했다.

한편 한국마사회 노동조합(위원장 홍기복)은 14일 마사노보에서 "정기환 회장도 낙하산이긴 마찬가지였지만 조합은……. 회장의 약속을 믿고 낙하산 퇴진 운동을 잠시 접어둔 바 있다"라며 "하지만 1년 가까운 시간동안 회장이 보여준 리더십은 부족하다 못해 처참한 지경이다. 지속성장을 위한 비전 제시는 물론 조직 및 인사 관리 등 모든 면에서 한국마사회를 이끌어 나가기에는 부족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라며 정기환 회장을 강력하게 비판했다. 

또 "회장이 버젓이 재임 중임에도 연말 직제개편, 승진, 전보를 맞아 조직의 위기는 외면한 채 각자도생 하려는 어수선한 조직 분위기가 이를 대변한다"라고 말했다. 

허정운 기자 news@psnews.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